아빠!

 

- 조심해요
- 아빠

 

디나?

 

저 좀 도와주세요

 

- 숨을 못 쉽니다
- 이 사람 누구냐?

 

- 나중에 설명할게요
- 이게 다 뭐라니?

 

- 일단 치료부터 해야 해요
- 부탁입니다

 

- 침대에 눕혀요
- 고맙습니다

 

- 저 사람 누군지 알아?
- 중요한 일부터 하지

 

- 하나, 둘, 셋
- 어쩌다 이 지경이 됐지?

 

폭행과 고문을
심하게 당했습니다

 

- 이거 갖고 있어요
- 네

 

그 사람들 말이 틀렸어요

 

그 사람들이 누군데?

 

네 상관들?

 

- 정부 말이니?
- 제가 선택한 거예요

 

그 선택의 책임을
우리도 지게 됐잖니

 

- 이건 불법이야
- 아니에요

 

- 아직은 아니에요
- 파라

 

여보

 

자유를 위해 싸우다 범죄자가
되기도 한다는 거 잘 알잖아

 

하지만 우린
한쪽 편에 서진 않았어

 

왜 이러죠? 프랭크!
왜 이러는 거예요?

 

흉부 외상이 심해요

 

골절된 늑골이
폐를 뚫은 것 같소

 

그 탓에
긴장성 기흉이 온 거요

 

당장 치료 안 하면 죽어요

 

어쩌죠?

 

그거 줘봐요

 

프랭크, 프랭크?
숨을 못 쉬어요

 

맙소사

 

제발...

 

- 됐소
- 살았네요

 

- 전 지점 이상 무
- 알았다

 

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

 

덕분에 호흡량이 좋아졌어요
숨이 훨씬 편해졌군요

 

이제 기다리면 돼요

 

마다니

 

루소는? 잡았나?

 

아니, 놓쳤어

 

굉장하네

 

기차에 치인 꼴이에요

 

동정심이란 게
생기질 않는군요

 

마다니한테 연락은요?

 

없어요

 

빌리 루소는 도망쳤고
당신이 총애하는 요원은

 

최악의 수배범과 함께
사라졌네요

 

- 그건 모르는 거죠
- 그런가요?

 

보라색이 잘 받네
눈 색깔이랑 어울려

 

저기...

 

선물이 있어

 

그동안 고마웠어

 

어떻게 구했어?

 

다른 것들이랑 똑같이

 

액수가 꽤 큰데

 

나쁜 놈들한테서 훔쳤어
네게 좀 배웠거든

 

돈이 이렇게 있으면서
그런 똥통에서 산 거야?

 

마음껏 써

 

뉴욕을 떠나서

 

제대로 살아봐
할 만큼 했잖아

 

끝은 봐야지

 

좀 어때?

 

거지 같아

 

- 프랭크...
- 저기...

 

거기까지만 하자고

 

- 밴은?
- 거기 뒀어

 

- 약속한 곳에
- 알았어

 

마다니, 도와줘서 고마워

 

부모님이 곤란해지는 건
아닌지 모르겠군

 

똥물이 사방에 튀었으니
우리한테만 냄새가 나진 않겠지

 

그래도 곧 들이닥칠 테니

 

리버먼이 준 선물 갖고
사라지는 게 좋을 거야

 

복수는 당신만 하는 게 아니야

 

이것도 가져가고

 

그러지

 

여기서 나간 후에 다시 만나면
어떻게 될지 몰라

 

체포할 수도
쏠 수도 있겠지

 

또 보자고, 마다니

 

기회 날리지 마

 

디나, 캐슬을 보내줬잖나
아니라고는 하지 말게

 

당신네들이 안 하려 하던 일을
범죄자에 반역자로 몰린

 

- 두 남자가 해냈어요
- 우린 몰랐어요

 

웃기지 마세요
알고 싶지 않았던 거죠

 

캐슬은 목숨 걸고
필요한 증거를 남겨줬어요

 

캐슬은 어디 있나?
어디로 데려간 거야?

 

제가 데리고 있었는데
절 제압하고 도망쳤어요

 

반송장 신세였어

 

- 그런 척했나 보죠
- 디나, 이러지 말게

 

요원은 수배된 테러범의
탈주를 도운 거예요

 

그런가요?

 

증거 없이 혐의를 씌우는 건
삼가야 하지 않나요?

 

훈장까지 받은 CIA요원에게

 

불법 헤로인 거래와 암살 작전
지휘 혐의를 씌우거나

 

정부 기관에
은폐 혐의를 씌우는 것도요

 

디나

 

- 무슨 짓을 한 건가?
- 옳은 일을 한 겁니다

 

선택하세요, 절 체포하시든
일하게 내버려 두시든

 

어디 있는지 아나?

 

모릅니다

 

모르는 게
나을지도 모르죠

 

두 사람이 체포돼서
입을 열길 바라시나요?

 

틀린 말은 아니에요

 

기습 작전에 대해
상세한 보고서를 제출하게

 

또 엉뚱한 짓 하면 끝장이야
알았나?

 

알겠습니다

 

- 대단한 친구네요
- 맞아요

 

맘에 들려고 해요

 

나 왔어

 

즐거운 나의 집이네

 

그러게

 

어디 갔었어?

 

사라져버려서 걱정했잖아

 

그래, 알아
이젠 돌아왔고...

 

- 괜찮아
- 그런 거야?

 

그게...

 

물론 적응하는 기간이
좀 필요하긴 하겠지만

 

한 이틀이면 될 거야

 

프랭크는?

 

살아 있어

 

떠났어

 

이거 찾나?

 

잘 지냈나, 빌리?

 

요즘은 별로네

 

그래, 뉴스에서 봤어

 

무장한 위험인물이라던데

 

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?

 

얼굴은 윌슨한테 당한 거야?

 

그래

 

그래도 점점 늙어가는데

 

흉터 몇 개 있으면
꽤 멋질 것 같지 않아?

 

어떻게 생각해?

 

나라면 그 조그만 자식
진작 쏴버렸을 거야

 

그래, 해도 돼

 

단단히 준비하고 왔나 보군

 

갚아야 할 빚이 좀 있어서

 

그래서 온 거야?

 

아니

 

내가 아는 한
넌 내게 잘못한 거 없거든

 

대신 물어볼 게 있어

 

프랭크 살아 있는 거
언제부터 알았어?

 

그 친구 무덤 앞에서
술 마실 때도 알고 있었나?

 

그래

 

한 친구는 날 죽이려 하고

 

한 친구는 거짓말을 했군

 

마음이 아프네

 

빌리, 정말 나쁜 짓을 했잖아

 

- 도움을 좀 받는 게 좋아
- 그런가?

 

어쩌라는 거야?

 

너희 모임에 나가 앉아서

 

얘기라도 나누라고?

 

어쩌다 나쁜 놈이 됐는지?

 

그런 거야?
나쁜 놈이 된 건가?

 

아니

 

커피 좀 내려도 될까?

 

좋지

 

나도 한 잔 마셔야겠군

 

프랭크가 부탁해서
비밀 지켜준 거야

 

네가 부탁했어도 들어줬어

 

진짜 웃긴 게 뭔지 알아?

 

프랭크가 네게 숨긴 건
널 보호하기 위해서였어

 

멍청하고 고집만 센 개자식

 

이런 상황은
오지 않을 수도 있었어

 

잘못한 사람이 있다면

 

바로 프랭크라고

 

왜?

 

뭐가 걸리는 건데? 마약?

 

어차피 거래될 마약
우리가 하는 게 낫잖아

 

아프가니스탄 놈들
몇 죽인 거?

 

그것들이 늘 하는 짓이잖아

 

자기들끼리 죽여대지

 

난 프랭크한테
피해 준 적 없어

 

너희 둘은 정말 비슷해

 

다른 점은 딱 하나지

 

프랭크는
전우를 배신하지 않거든

 

그렇군

 

그래서 온 거야

 

네가 전우를
배신하도록 만들려고

 

프랭크 어디 있지?

 

내 총으로 날 죽이려고?

 

아니

 

말할 때까지
멀쩡한 다리를 쏠 거야

 

이 외다리 새끼!

 

젠장

 

살아 있나?

 

지금 죽으면 곤란한데

 

살아 있어

 

솔직히 이 상황
꽤나 기분 나쁜데?

 

누구 전화일까나?

 

얼른 받아

 

받아!

 

그래

 

괜찮아?

 

어깨에 한 발 맞아서
피가 꽤 많이 나

 

그 친구 바꿔

 

바꿔 달라는데

 

전화기 넘겨주면 쏠 건가?

 

지금은 안 쏴

 

진짜야?

 

지금껏 거짓말한 게 누군데?

 

얼른 줘

 

프랭크

 

서로 너무 잘 알아서
예측도 정확하군

 

이제 끝내지
더 이상 다치는 사람 없이

 

널 잡을 때까지
네 주변 인간들 다 족칠 거야

 

그럼 와서 날 잡아
여기 있잖아

 

커티스는 내버려 둬

 

거기서 나갈 때까지
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

 

내 약속은 진짜야

 

네 입장에선 그럴 수 있겠지

 

유리한 고지를
점령하고 있으니까

 

난 그냥 여기 있을래
커트가 피 흘리다 죽을 때까지

 

그럼 안보부에 연락해야겠군

 

부탁이다, 빌
우리 둘이 끝내자

 

네가 원하는 방식으로

 

좋아

 

믿어보도록 하지

 

네 총에서
탄창 빼는 소리부터 듣고

 

좋아

 

됐나?

 

오늘 밤 자정에 만나지

 

목마 있는 데 어때?

 

괜찮을 것 같아?

 

시작된 곳에서 끝내자고

 

구급차 불러
내 약속도 진짜야

 

이것 좀 봐

 

이거 한번 타볼래?

 

곧 훌쩍 커서
이런 것도 안 타겠지?

 

그런 소리 하지 마

 

- 엄청 빨리 자라잖아
- 맞아

 

이봐, 어이!

 

따뜻할 때 먹어

 

- 저 둘 좀 봐
- 그러게

 

아주 단짝이야

 

여보

 

- 왜?
- 안녕

 

그럼 이제 말 사줄 거예요?

 

어이, 꼬마 프랭크
이건 상상력 문제라니까?

 

네 아빠가
좋은 사람인 건 알지만

 

자기랑 좀 다른 이름을
지어줬으면 좋았잖아

 

빌리 삼촌 얘기 들으셨어요?

 

빌리 삼촌 얘기를
못 들을 리가 없지

 

목소리도 엄청 크고
말도 엄청 많잖아

 

내 이름은 역사상 제일 유명한
무법자 이름을 딴 거거든

 

제시 제임스?

 

아니, 빌리 더 키드

 

서부에서
제일 빠른 총잡이였어

 

나처럼 고아였고
뉴욕 출신이었는데

 

서부로 가서
머리와 배짱만으로 살아남았지

 

너무 똑똑하고 터프해서
아무한테도 안 잡혔어

 

결국 어떻게 됐어요?

 

사람 잘못 건드렸다가 죽었어

 

아빠 말은 무시해

 

로맨틱과는 거리가 멀거든
엄마한테 물어봐

 

어쨌거나 돈과 명성 때문에
친구한테 배신당했어

 

- 최악이네
- 진짜 최악이지

 

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일일걸

 

삼촌

 

고아라면서 누구 이름 땄는지
어떻게 알아요?

 

잘했다, 아주 잘했어

 

리사

 

아빠 안 닮아서 똑똑하구나

 

대답할 말이 없네

 

가족이라면 여기 있는걸
우리가 있잖아

 

고맙다, 그래

 

됐다

 

퀸 있어요?

 

가져가

 

- 9 있어?
- 한 장 가져가

 

에이

 

9는 내가 가져와야겠네

 

고맙다

 

너희 친구 중에 안전 가옥에서
살아본 애들 없을걸?

 

- 그게 뭐 자랑인가?
- 맞아

 

여기 오래 있어야 해요?

 

아니

 

완전 개똥 가옥이네

 

저 할게요
잭, 혹시...

 

저기, 얘들아

 

엄마가 아빠랑
중요한 얘길 해야 하거든

 

잠깐 너희끼리 놀래? 가자

 

- 네?
- 알았어요

 

금방 올게

 

- 너희끼리 하고 있어
- 8 있어?

 

- 속임수잖아!
- 누나도 그랬잖아

 

- 그거 나 줘
- 알았어

 

- 들어와
- 있잖아...

 

아무래도 난...

 

잠깐만, 잠깐만

 

이런, 미안해

 

괜찮아

 

그리웠어, 정말 그리웠어

 

그리웠어

 

- 다음엔...
- 재미있었니?

 

- 네
- 다행이네

 

칼, 그러지 마
그러지 말라니까

 

이거나 가져가

 

됐다, 가자

 

프리처드 씨 오기 전에
싹 다 치워놔야 해

 

진짜라니까
이러다 걸리면 큰일 나

 

오려면 멀었잖아

 

- 지금 여긴 우리뿐이야
- 로맨틱한 나쁜 남자네

 

두 사람 방해해서 미안하군

 

여기 들어오시면
안 되는데요

 

나 좀 도와줬으면 하는데

 

"무장한 일당을 제압한 후
루소를 체포하려 했으나..."

 

"캐슬로 추정되는 자가
본 요원을 제압하고..."

 

"65번가
센트럴 파크 S"

 

안 돼, 프랭크

 

디나

 

디나!

 

마다니 요원!

 

아빠, 보세요

 

뭐지?

 

와 있나?

 

그래, 당연히 왔겠지

 

쟤들 피 흘리고 있어

 

뭐라고 했더라?

 

시간 간다, 알지?

 

너 때문에
애들 둘이 또 죽게 생겼어

 

살려줘요!

 

너나 나 같은 인간들에겐
이런 게 필요해

 

누릴 수 있는 건
이런 것뿐이니까

 

괜찮은 인생을 누릴 수
있을 줄 알았지만

 

우린 좋은 사람이 아니야

 

늘 그랬어!

 

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?

 

아무 일 안 생겨

 

슬퍼해 줄 사람은?

 

아무도 없지

 

너와 나는 말이지
똑같은 인생이야

 

더는 못 참겠군

 

이제 더는 못 참아!

 

나와

 

당장 나오지 않으면
이것들 죽일 거야!

 

빌어

 

내 친구 프랭크한테
살려달라고 빌어!

 

빌어!

 

제발 나와요

 

시키는 대로 해주세요

 

제발요...

 

빌, 그 사람들 보내줘

 

총 버려

 

총 멀리 던져

 

알았어

 

칼도

 

왜 이래요?

 

닥치지 않으면
총알 박힐 줄 알아!

 

빌, 보내줘

 

빌, 걔들 보내줘

 

감정적으로 엮이면
약해지는 거야

 

내겐 아무도 없었어

 

우리가 있었잖아

 

퍼니셔?

 

말도 안 되는 헛소리

 

넌 늘 남 생각을
지나치게 많이 했어

 

도와주세요

 

안 돼!

 

네 꼴을 봐

 

한심하잖아

 

안 돼, 하지 마!

 

죽여

 

어서!

 

오늘 죽게 두진 않을 거야

 

제발

 

너무 편하잖아

 

고통이 뭔지 알려주지

 

상실이 뭔지 알게 될 거야

 

난 매일 아침 가족을 찾아

 

가족을 찾다가
곧 기억이 나지

 

너도 그렇게 될 거다

 

엉망으로 망가진 얼굴을 보며
네가 한 짓을 기억하는 거야

 

기억하게 될 거야

 

날 기억하게 될 거다!

 

그래

 

살려주세요

 

제발요

 

제발...

 

빌어먹을, 마다니

 

내가 왔어

 

이제 됐어

 

고맙습니다

 

"사흘 후"

 

수갑 풀어

 

수고했네

 

머리에 총 맞고도
살아 있다니

 

매번 사람 놀라게 하는군

 

내게 날아올 총알이었는데

 

당신이 날 살렸어

 

그렇게 살린 목숨을
다시 뺏으면 안 되겠죠

 

- 무사통과예요
- 통과?

 

이 나라는 당신에게
너무 큰 빚을 졌어요

 

그 점 정말 유감이에요

 

어떤 게 유감입니까?
빚입니까, 통과입니까?

 

입 닥치고 살라고
뇌물이라도 주는 겁니까?

 

비슷해요

 

최근의 사건들에 대해
조금 다르게 정리해봤어요

 

이제 용의자는
루이스 윌슨과 루소뿐이죠

 

당신은 여전히
수배 대상이지만

 

사법부 시스템에 있던
당신 DNA와 지문을

 

사망자의 것으로 바꿔뒀소

 

새 인생 살 수 있도록
최선을 다했소

 

피트 카스틸리오니는
이제 자유의 몸이오

 

배신에 대한 복수는
이 정도로 만족해주면 좋겠네요

 

그날 날 안 죽여서
놀랐습니다

 

그럴 생각도
분명 했을 텐데요

 

전부 디나가 요구한 일이오

 

처벌받길 원한 사람들은
모두 벌을 받았어

 

어디 묻혀 있는지 아니까
그거면 됐달까

 

자유를 즐기도록 해요
즐길 줄 아는지는 모르겠지만

 

그러죠

 

루소는 어떻게 됩니까?

 

수술을 11시간이나 했소

 

살긴 하겠지만

 

심각한 뇌 손상이 회복될지는
미지수랍니다

 

어느 정도 회복될지도

 

내일 깨어날 수도 있고
못 깨어날 수도 있고

 

자기 이름조차
기억 못 할 수도 있다더군요

 

기억하면 좋겠어요

 

전부 기억하면 좋겠어요

 

나와 마주했을 때

 

내가 내 역할을
제대로 했다는 걸 알도록

 

이 냄새 좀 봐

 

- 냄새가...
- 엄청 좋아요

 

이리 와라

 

갈게요

 

- 진짜 맛있겠어요
- 그렇지?

 

우와, 진짜 근사하겠네요

 

가자

 

- 신난다
- 거기 식탁에 둬라

 

사흘 동안
진술 녹취하고 증언하고

 

안보부에 그간의 일을
다 얘기하면서

 

이 순간만 생각했어

 

그런데...

 

너무 떨려

 

- 나 바보 같아?
- 응

 

그래

 

좋아

 

- 들어가자
- 난 안 들어가

 

알잖아, 왜 안 되는지

 

잘해라, 친구

 

- 두 사람 왔나 보다, 가자
- 네

 

- 안녕
- 아빠

 

안녕

 

피트는?

 

들어가자

 

커트, 좀 어때?

 

그거 알아?

 

세상에 너만큼 문제를
몰고 다니는 인간은 없을 거야

 

그렇지, 그런 것 같아

 

그럴지도 모르지

 

정말 이래도 될까?

 

그래, 이제 때가 됐어

 

여긴 안전해

 

비밀은 반드시 지키지

 

그래야 모임이 유지되니까

 

전쟁터에 있는 동안은

 

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
생각도 안 해봤습니다

 

끝나면 뭘 할지

 

끝나면
그야말로 끝인 것 같아요

 

제일 힘든 건 바로 적막이죠

 

총성이 사라진 후의 적막

 

맞아요

 

어떻게...

 

어떻게 그걸
견뎌야 할지 모르죠

 

뭐...

 

다들 그 방법을
찾으려 애쓰는 거겠죠

 

여러분들 모두

 

열심히 찾고 있는 겁니다

 

대단한 일이죠

 

근데...

 

자신을 돌아보려거든
거울 속 나를 마주하고...

 

자기가 누군지
받아들여야 합니다

 

나뿐 아니라 모두에게...

 

내가 누구인지를

 

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
싸워야 할 상대가 없는데

 

난 솔직히 말하자면...

 

두렵습니다

 

자막: 여리나